중국 동북공정과 문화공정 사례들 총정리

 

필자는 미국에서 유학 중 중국인 친구들을 몇 명 사귀었다. 그들과 친구로서의 유대관계는 긴밀하지만 여전히 역사와 정치와 관련한 대화에는 장벽이 존재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여기에 한 가지 일화를 더해 설명하고자 한다. 3년 전 중국인 친구 리사가 필자에게 중국가요라며 추천해준 것이 있었다. 그 가요는 바로 '프리스타일'이 부른 'Y'였다. 필자가 평소에 즐겨 듣는 곡이라 "이 노래 한국 거야"라고 말했으나 그 친구는 중국 것이라고 우기기 시작했다. 당시 리사가 나에게 들려준 그 가요는 실제로 중국어로 개사된 곡이었다. 그녀는 실제로 그 음악이 중국의 것이라고 굳건히 믿고 있었고, 그 자신감이 필자의 확신을 누르기에 충분했다. 그리하여 검색엔진을 통해 그 가요의 저작권을 알아보았는데 역시나 한국에서 작곡과 작사가 이루어진 한국 소유의 가요였다. 혹자는 "대체 이 가요 저작권과 관련한 일화가 왜 역사나 정치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라고 반문을 할 것이다. 왜냐하면 필자는 이런 사례들이야말로 중국에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왜곡하려는 하나의 움직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필자는 문화 공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를 중국에서 자기의 문화의 것이라 우기는 문화 공정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그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중국 동북공정과 문화 공정 사례들 총정리

1. 동북공정이란 무엇인가
2. 동북공정에 이은 중국의 문화 공정 사례들
3. 정부의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1. 동북공정이란 무엇인가

동북공정(東北工程)은 중국의 역사왜곡 시도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고구려와 발해 등 중국 내에서 벌어지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중국 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중국이 한반도 영토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만행의 피해자는 한국뿐만이 아니다. 인근 국가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겪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만과 홍콩을 들 수 있다. 중국은 대만과 홍콩에 대해 언급하기를, "중국에 귀속된 영토"라고 끊임없이 주장하며 '중국의 일부'인 것처럼 왜곡 보도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작은 영토를 가지고 정부차원의 힘이 미약한 이들은 중국의 끊임없는 만행에 다른 국가에 SOS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동북공정에 이어 한국의 문화유산까지 쟁취하려는 중국의 문화 공정 사태는 심화돼가는 중이다. 2011년 아리랑을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록한 것이 중국의 문화 공정 행위의 시발점이었다.

 

2. 중국의 문화공정 사례들

 

• 한복 공정
  2020년 당시 한복이 중국 옷을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이 중국 SNS 웨이보에 돌았다. 또한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샤오미(중국의 전자제품 제조 브랜드)는 스마트폰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을 착용한 남녀 캐릭터 이미지를 ‘China Culture’라는 제목으로 업로드해 커뮤니티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런 ​한복공정 논란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 개회식에서도 재차 불거졌다.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착용한 여성이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로 소개되며 나왔기 때문이다. 특히 행사 초반 손에서 손으로 직접 중국 국기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국기 릴레이' 장면에서 이 여성은 한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 장면은 전파를 타고 전 세계 사람들에게 중계가 됐다. 
  

  

  베이징올림픽 중국 한복 공정 

  
  
• 김치 공정
  먹방으로 유명한 유튜버 햄지(Hamzy)가 우렁쌈밥 먹방 유튜브 영상을 올리면서 김치공정 논란이 불거졌다. 햄지가 쌈밥을 먹는 영상을 올린 것을 본 한 네티즌이 "중국사람들이 쌈밥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는 것을 보고 화가 났는데 햄지님이 이런 영상을 올려줘서 기쁘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이 햄지를 비판하며 악플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소신 있는 유튜버 햄지는 김치 역시 한국음식이라 강조하며 "내가 만약 중국에서 활동하게 되더라도 김치를 중국음식이라고 말해야 한다면 절대 중국 활동을 할 생각이 없다"라고 밝혔다.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은 더욱 분개하며 "김치는 중국의 파오차이를 한국이 훔쳐 이름만 바꾼 것이다"라며 거센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
  

  

  햄지 유튜브 캡쳐

  
  한편 중국인 유튜버 리즈치가 2021년 1월경 김치를 중국 전통 음식이라고 주장하며 김치를 담그는 영상을 업로드하여 김치공정 논란은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더욱 거세졌다. 그녀는 해시태그를 Chinese Cuisine, Chinese Food라고 달았다.
  

  

  중국인 유튜버 리즈치의 김치담그는 장면

  
  
  한편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함소원, 짝퉁 명품으로 논란을 빚었던 송지아(프리지어) 역시 한국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소개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우주소녀로 활동하다가 돌연 중국으로 복귀한 성소 역시 중국 드라마에서 한국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소개하며 논란이 된 적이 있다.
  
• 한국 가요 공정(허위 저작권 등록사건)
  중국의 허위 유튜브 저작권 등록은 이미 유명하다. 일부 중국 음반 제작자가 유튜브에 등록된 한국 가요 저작권을 마치 중국인 가수 및 중국의 단체에서 소유한 것처럼 등록하여 저작권료를 챙긴 일화이다. 그들은 어떤 허가를 득하지도 않고 중국어로 개사하여 원곡인 것처럼 행세하였다. 여기에서 문제가 있다. 필자의 친구 리사처럼 실제로 이를 중국 가요라고 믿고 있는 중국인들이 99%라는 것이다. 아래에 중국에서 허위 저작권 등록을 하였던 한국 가요 목록을 확인해볼 수 있다.
  
  
• 중국 허위 저작권 등록 한국음악 목록
  
  다비치- 난 너에게
  브라운 아이즈- 벌써 일 년
  아이유- 아침 눈물
  윤하- 기다리다
  이승철- 서쪽하늘
  토이- 좋은 사람
  프리스타일- Y(tell me why) 
  god-길
  미스터 땅콩 - 우린 행복할 거야...(Feat. 하현)
  소야 앤 썬 - 웃으며 안녕
  심신 - 그림자
  안재욱 - Forever
  지연 - 점점 (Acoustic Ver.) 
  홍진영 - 달의 그림자 
  JK김동욱 - 오늘 그댈 사랑합니다
  김준규, 남수련 - 내 청춘
  윤종신 - Annie
  전상근 - 사랑이란 멜로는 없어
  

 

3. 정부의 대응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국제관계와 다양한 이해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시 말해 여전히 문화 공정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미미한 상태이다. 필자는 한 국민으로서 나라의 정세를 모두 파악할 수 없기에 한 마디로 단정 지어 이야기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중국의 이런 문화 공정 만행에 정부에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한국 국민들이 인터넷에서 중국 네티즌들과 날 선 공방을 벌이며 문화 지키기에 힘쓰는 중이다.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글링이 인해전술로 상대방을 굴복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인해전술로 무너뜨리기에는 중국의 천문학적인 인구수를 감당해내기가 힘든 현실이다. 다시 말해 정부의 강경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수시로 한국 문화를 빼앗아 가려는 문화 공정의 움직임을 언제까지 정부가 방관할 것인지 묻고 싶다. 

 

동북공정과 문화 공정의 큰 뿌리는 중국의 중화사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처리에는 적당한 시기가 있다. 문화 공정 사태를 방관하고, 해결할 수 있는 적당한 시기를 놓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큰 화가 돼서 돌아올지도 모른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수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문화 공정을 넘어 홍콩과 대만이 겪고 있는 이른바 "중국의 일부"라는 국가 공정에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한국이 중국의 일부"라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아전인수식 우기기를 이제는 정부차원에서 멈추게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 중국 동북공정과 문화 공정 사례들에 대해 알아보았다.